美軍, 팔루자 70% 장악
진입 사흘째… 저항세력 반격나서 교전 격화 사상자 속출
알라위 총리 친척3명·이라크군 20명 피랍
"팔루자서 '인질학살 장소' 발견"
미군과 이라크군이 수니파 저항세력 거점인 팔루자에 진입한지 사흘째인 10일 저항세력이 격렬히 반격에 나섰으나 이날 미군과 이라크군은 도시의 70%를 장악하고 이틀 안에 팔루자 장악을 자신했다.
저항세력은 전일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10일 새벽부터는 팔루자 중심지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미군과 동시다발적인 포격전을 벌이는 등 지난해 이라크전 개전 이후 가장 치열한 시가전을 펼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저항세력의 격렬한 반격에도 불구하고 미군과 이라크군이 10일 도시의 70%를 장악했다고 미해병대가 밝혔다.
프란시스 피콜리 해병 소령은 "미육군과 해병대가 도시의 70% 가량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아직 장악되지 않은 팔루자 중심부에 대한 공격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군 관계자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팔루자를 48시간 안에 완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밤부터 시작된 팔루자 진압작전으로 지금까지 미군 10명과 이라크군 2명이 사망했다. 저항세력의 피해상황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한 미군 장교는 자신의 대대에서만 90여명의 저항세력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팔루자에 이어 바그다드 전역에 대해서도 무기한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그는 "이번 조치는 저항세력이 팔루자 밖으로 미군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제 2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의 친척 3명이 9일 오전 무장괴한에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48시간 안에 팔루자 공격을 중단하고 모든 이라크인 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4월 미군의 팔루자 침공 당시 휴전협상을 주도했던 이슬람 수니파 성직자 단체인 '이라크 무슬림 성직자협회(IMCA)'는 미군의 팔루자 공격에 항의해 이라크 국민에게 내년 1월 예정된 총선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총선 불참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이라크의 다음 정권이 민주적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과 이라크 임시정부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1-10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