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순유출 추세로 볼 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기조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펀드 자금 유출입을 동향을 분석하는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은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100억달러가 빠져나간 이후 유출 강도는 차이가 있었지만 순 유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자금은 올 들어서만 162억달러가 순유출돼 이미 지난해 전체 순유출 규모인 227억달러의 71%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주간 순유출 기조를 이어간 것을 포함해 최근 한달간 85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자금 유출 강도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의 영향을 받아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17일 이후 최근 한달간 8,073억원를 순매도했다. 더욱이 최근 10일간 이틀을 제외하곤 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의 경우 이라크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SK쇼크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과 수급의 악순환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들이 비슷한 매매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역시 이라크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며 “외환ㆍ채권 시장 등 자금시장의 불안한 흐름도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유출입 추세는 국내 외국인 매매 동향의 보조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의 유출 추세로 볼 때 아직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