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캘리포니아주 최악의 산불, 8만주민 대피 이동

캘리포니아주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남가주 산불은 28일 로드 아일랜드주와 맞먹는 62만에이커를 초토화 시킨 채 계속 확산되고 있다. 또 이 산불로 이날 오전 샌디에고 카운티에서 진화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한 명이 숨지는 등 18명의 인명피해와 1,800여채의 주택이 소실되는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날부터 기온이 눈에 띄게 내려가고 바다에서 내륙쪽으로 습도높은 바람이 불기 시작, 이번 주말이 진화의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전날 오후 한인밀집지역인 스티븐슨 랜치 지역을 위협했던 산불은 한때 방향을 바꿔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날 정오부터 다시 빠른 속도로 주택가로 밀려 내려와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던 소방당국은 소방헬기를 동원, 신속한 입체 진화작전을 펼쳐 다행히 별다른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길이 5번 프리웨이 서쪽지역까지 번지면서 정오부터 도로가 3시간 동안 폐쇄됐으며 프리웨이 건너편 발렌시아 지역 주민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기도 했다. 전날 밤 대피했던 이성호씨는 "불길이 다시 몰려 왔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한 생각에 집에 들렀다"며 "단지 입구부터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고 있어 경찰에 거주자임을 밝히고 먼 거리를 뛰어왔다"고 말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산불은 2,000여명의 소방관들이 러닝스프링스 등 주요 지역에서 맞불작전을 펼치는 등 전투를 방불케 하는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강한 바람을 타고 동진, 레이크 애로우헤드 지역은 물론 3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빅베어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 지역 산불은 울창한 산림 및 강풍과 함께 오랜 전에 죽어 건조해진 나무들이 많아 불길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레이크 애로우헤드, 빅베어, 트윈픽스 등에 거주하던 8만여명의 주민들이 불을 피해 28일 밤부터 대이동을 시작, 이날 아침까지 루손밸리와 유카이파 지역으로 향하는 도로들이 대혼잡을 빚었다. 가장 큰 피해를 내고 있는 샌디에고 카운티 시더 산불은 유명 관광지 줄리안 및 쿠야마카 산림지역 등 21만에이커를 잿더미로 만든 채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에스콘디도 인근에서 발생한 파라다이스 산불에 불과 수 마일까지 접근, 엄청난 재난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줄리안 서쪽 와이놀라 지역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이 갑작스런 불길을 피하지 못해 사망, 첫 소방관 순직을 기록했으며 함께 있던 동료 소방관 3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급송됐다.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28일 밤 벤추라, LA, 샌버나디노, 샌디에고 카운티에 이어 리버사이드 카운티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날 24시간내 산불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원스톱 센터를 개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도 연방의회 및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잇단 회동을 갖고 신속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캘리포니아주 출신 바바라 박서 연방상원의원도 슈워제네거 당선자를 만나 이번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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