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배짱의 대결

제7보(87~100)


좌상귀를 최철한이 깨끗하게 단속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흑87 이하 93의 수단이 생겼다. 원래는 30집 이상의 실리를 백이 마련할 수 있는 지역이었는데…. 하지만 흑87로 둔 것이 최선은 아니었다고 한국기원의 소년 기사들이 입을 모았다. 참고도1의 흑1로 확실하게 사는 것이 더 간편했다는 것. 그 코스였으면 흑이 확실히 앞서는 바둑이었다. 아직도 좌변의 요사스러운 패는 미해결이다. 쌍방의 신경은 그곳에 가있지만 바라만 보고 두지는 않고 있다. 배짱의 대결이다. 최철한이 우변에 둥지를 틀자 다시 공은 창하오에게 돌아갔다. 백이 100으로 둔 시점에서 흑의 최선은 무엇일까. 서봉수 9단이 참고도2의 흑1,3을 그려 보이면서 말했다. “이렇게만 된다면 흑이 반면으로 10집 이상 이깁니다. 그러니까 최철한은 2로 잇지 않고 다른 궁리를 할 겁니다.” 참고도2의 흑3이 놓이기 전에 백은 어떤 식으로든 상변 흑진에 뛰어들어 수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도대체 지금 형세는 어느 쪽이 유망한 것일까. 루이 9단에게 물었더니 고개만 갸웃거린다. 아직 승부의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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