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은 13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는 동안 IT소프트웨어와 인터넷, IT하드웨어,IT부품 등 기술주를 주로 내다팔았다.
◆기관, 역대 2위 누적 순매도 기록 =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동안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4천538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12월24일부터 2000년 1월13일까지 11거래일 동안 기관이 7천326억원어치를 판 이후 최대치이면서 역대 2위 누적 순매도 기록에 해당한다.
이날 오전 11시18분 현재도 기관은 25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의 업종별 순매도 금액을 보면 IT소프트웨어(1천963억원), 인터넷(1천81억원), IT하드웨어(1천14억원), 제조업(733억원), IT부품(460억원), 디지털콘텐츠(423억원), 소프트웨어(407억원), 통신장비(343억원) 순이다.
종목별 순매도 상위종목은 CJ인터넷(276억원), 다음(260억원), CJ홈쇼핑(216억원), 인터파크(206억원), CJ엔터테인먼트(200억원), 에스에프에이(158억원), SSCP(134억원), NHN(119억원), 태광(114억원), 인프라웨어(106억원), 웹젠(104억원) 등이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팀장은 "작년에 중소형 종목을 사들여 재미를 본 기관이 최근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 아래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 매도 공세..주가 압박 = 기관이 내다파는 종목은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인 CJ인터넷은 지난달 16일 2만7천400원에 장을 마친 이후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순매도 2위인 다음도 지난달 16일 5만4천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조정을 받아 4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기관의 매도 공세가 시작된 이후 110포인트 이상 조정을 받았다.
지난 달 16일 코스닥지수는 754.97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려 이날 640대로 밀렸다.
서 팀장은 "기관 매도세가 진정 조짐을 보일 때까지 코스닥시장의 불안한 수급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정장세도 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