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장비분야에서 철저한 국산화를 통해 연간 100%이상의 매출신장을 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프롬써어티(대표 임광빈)는 반도체 검사장비, 특히 그중에서도 웨이퍼 단계에서 칩으로 잘려지기 전에 높은 전압을 가해 칩의 이상유무를 판별하는 웨이퍼번인시스템(WBI) 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다.
프롬써어티의 WBI가 출시되기 전에는 반도체를 제작하고 가공한 뒤 조립이 끝난 단계에서 검사장비가 투입되는 패키지번인시스템(PBI)가 주류를 이뤘지만 WBI가 출시된 후반도체생산업체로부터 검사공정이 훨씬 단순화되고 경제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프롬써어티가 현재 선보이고 있는 WBI 제품군으로는 3년 전 개발한 200mm웨이퍼용 SF-2000이 있으며,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출시된 300mm 웨이퍼 전용 검사장비 SF-3000이 있다.
이 회사는 또 각광을 받고 잇는 플래시메모리칩을 위한 모니터링번인시스템(MBT)과 TFT-LCD용 프로브 유니트 등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세계최초로 개발 양산되고 있는 SF-3000은 전량 삼성전자에 납품되는 등 효자상품이다.
올해 프롬써어티의 매출목표는 지난해 달성한 156억원의 2배에 이르는 300억원이며 3분기까지 누적된 매출액이 벌써 196억원을 넘고 있다. 특히 매출의 상당부분이 연말에 일어나는 장비의 특성상 목표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며 이중 300mm 웨이퍼용 WBI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로 24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프롬써어티의 이 같은 약진은 전체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율이 15%에 그치고 검사장비와 전공정 장비의 자급률이 각각 17%, 7.7%에 그치는 열악한 국내 시장에서 특히 돋보인다.
내년 1월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인 프롬써어티는 지난달 21일 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계량측정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33회 정밀기술진흥대회에서 중소기업청장상인 은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내외에 인정받았다.
20년간 반도체 장비개발에만 전념해온 임광빈 사장은 “기업공개를 통해 유입되는 양질의 자본을 연구개발에 투자, 반도체 테스터분야의 세계 1위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