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로부터 새 앨범 수록곡 중 3곡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힙합그룹 에픽하이(사진)가 심의 결과에 대해 노래로 불만을 표현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출연한 에픽하이는 동방신기의 노래 ‘주문-미로틱’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다. 동방신기의 ‘주문-미로틱’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가사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받았던 곡이다. 동방신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에 반발, 12월 중순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 및 청소년 유해 매체물 결정 고시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 유해 매체물 결정을 취소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져 유해물 판정이 번복됐다. 당초 자신들의 앨범 수록곡 ‘싸이퍼(Cipher)’를 부를 예정이었으나 ‘싸이퍼’가 KBS로부터 방송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이에 에픽하이는 ‘주문-미로틱’을 부르며 심의 결과를 비판하고 자신들의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에픽하이는 ‘주문-미로틱’의 앞부분에 방송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곡 ‘빌리브’ 중 랩 가사의 일부를 붙여서 불렀다. 에픽하이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 10곡 중 ‘빌리브’, ‘사이퍼’, ‘탑건’ 등 3곡이 KBS 심의실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주문-미로틱’에 붙여 부른 ‘빌리브’의 경우 ‘방송심의’를 겨냥한 곡으로 KBS를 비롯한 SBS, MBC 역시 ‘공정성’(특정단체비방)의 이유로 방송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