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돌려주고 가신 대종사를 추모합니다"
| 불교계 대표들이 15일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영결식에서 차례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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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 하나 남김없이 대중에게 회향(回向)하고 떠나신 법장 대종사를 추모합니다.”
11일 새벽 입적한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사부대중 4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조계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타종으로 시작해 삼귀의, 영결법요(원명.능허 스님), 행장 소개(적명 스님), 영결사(장의위원장 현고 스님), 법어, 추도사(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 각계 대표의 조사와 헌화, 문도 대표 인사 등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교구본사 주지 대표 정락 스님, 수좌 대표 혜국 스님, 비구니 대표명성 스님, 노무현 대통령(김병준 정책실장 대독), 중앙신도회 대표 김의정 권한대행, 중단협의회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가톨릭 김희중 주교, 달라이라마(초펠라 동북아대사 대독) 등 각계 인사의 조사가 낭독됐다.
종정 법전 스님은 영결법어에서 "생전에 법장 대종사는 생명에 대한 외경과 애종심(愛宗心)이 깊었고 이사(理事)에 집착하지 않는 기략이 있었다"고 추모했다.
법전 스님은 이어 "종단의 갈등과 대립을 통합하고 원융과 화합으로 종풍을 드높이고 불조(佛祖)가 전승한 법등을 빛내기 위해 정진하던 그 모습이 산승의 눈에도 밟힌다"고 설했다.
법장 스님이 결연하고 후원해준 최예슬(13ㆍ서울 효제초 6년) 양이 '큰스님에게 올리는 편지'를 떨리는 목소리로 읽어나갔다.
최양은 “수덕사에서 잠깐 만나 뵈었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진 못했지만항상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며 “아직도 살아 계실것만 같고 '예슬아'하고 불러주실 것만 같은데 돌아가셨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에 눈물이 자꾸 날 것만 같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영결식 직후 법장 스님의 위패와 영정, 훈장 등은 수덕사로 이운될 예정이며, 그곳에서 법장 스님의 유품과 스님이 수행했던 토굴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 초재는 수덕사에서, 49재는 조계사에서 각각 열린다. 한편 스님이 법구(주검)을 병원에 기증함에 따라 종단장 사상 처음으로 다비식은 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