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당 親盧-非盧 갈등 증폭

盧대통령, ①도로 민주당 반대 ②탈당불가 ③경선승복 '정계개편 3원칙' 제시<br>親盧 "창당정신 되찾아 새출발하자는 뜻" <br>非盧 "대세 역행…靑은 국정에만 전념을"

여당이 청와대의 정계개편 불간섭을 주장하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정계개편에 대한 ‘3대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당내 친노세력과 비노세력간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친노 성향의 백원우 열린우리당 의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 새 판짜기와 관련해 ▦도로 민주당 반대 ▦탈당 불가 ▦전당대회 결과 승복의 3대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당내의 유력 정계개편 전략인 ‘통합신당론’을 지지하는 일부 의원들은 대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합신당론은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헤처모여식 결집을 의미하므로 ‘도로 민주당 반대론’과 상충하기 때문. 또 ‘전당대회 승복론’도 아예 전당대회를 생략하자는 통합신당론 지지세력내 일부 의원들과도 방향을 달리한다는 게 정계의 평가다. 열린우리당내 실용중도노선계열의 한 초선 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정치개입설을 부인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처럼 3대 원칙까지 세우며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으니 당정간에 분열이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니냐”며 “청와대는 국정운영에만 전념하는 것이 당정 모두 윈ㆍ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열린우리당내 ‘최대 주주’로 알려진 정동영 의원측에서도 3원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야파 의원중 상당수도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내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사무총장을 맡은 문학진 의원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계개편에 대한 원칙이나, 가이드 라인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내 여론이 대부분 부정적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노 대통령 끌어안기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이번 3대 원칙 제시를 계기로 자칫 당내 분열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노성향의 한 초선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현재 최악의 국민 지지율을 받게 된 것은 창당정신을 망각해 진보ㆍ개혁을 바라는 지지층에게 실망감을 준데 따른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도로 민주당 반대론은 창당정신을 되찾자는 뜻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또 여당내 초선의원들 모임인 ‘국민의 길’의 전병헌 의원도 “범여권이 새롭게 출발하자는데 대해 뜻이 모아지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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