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축구천재' 박주영 시대 활짝

한국축구사상 5번째로 A매치 데뷔 2경기 연속골…獨 월드컵行 결정적 수훈


'축구천재' 박주영 시대 활짝 한국축구사상 5번째로 A매치 데뷔 2경기 연속골…獨 월드컵行 결정적 수훈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관련기사 • 1년남은 본선무대 준비는? • Again 2002 '4강신화' 다시쓴다 박주영 시대가 열렸다. ‘타고난 골잡이’박주영(20ㆍ서울)가 A매치 데뷔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문을 열었다. 박주영은 9일 쿠웨이트시티 알 카즈마 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시작 18분만에 선제 결승골을 뽑아 4대0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가 대표 데뷔 전이었던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4차전에서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뽑으며 침몰 직전의 본프레레호를 살려 낸 것까지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그는 그야말로 한국의 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데뷔 전부터 2경기 연속 골을 뽑아낸 선수는 최순호, 김주성, 정재권, 이천수에 이어 박주영이 5번째다. 그러나 박주영은 그야말로 ‘동물적인 감각’으로 골을 성공시키는 기량을 과시, 선배들 이상 가는 대 활약을 펼칠 재목임을 거듭 입증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동국,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함께 스리 톱으로 선발 출장해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을 선보였다. 박주영은 전반 18분 팀 동료 김동진(서울)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뚫고 들어간 뒤 문전으로 내준 볼을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그대로 찍어 골 네트를 흔들었다. 닷새 전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정경호가 살려낸 볼을 그대로 차 넣었던 장면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슈팅이었다. 동료들의 도움 패스가 정교하기는 했지만 재빠른 공간 침투능력과 정확하게 논스톱 슛을 날릴 수 있는 천부적인 발 감각이 없었다면 무위에 그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박주영은 경기를 마친 뒤 “쿠웨이트 뒷 공간을 많이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고 비결을 밝히면서 “문전쇄도를 했는데 다행히 공이 발에 와서 맞아줬다”며 겸손해했다. 박주영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제골을 뽑은 지 10분만에 또다시 김동진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을 돌파하다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 킥을 얻어낸다. 비록 이동국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지만 사실상 박주영이 2골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박주영은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2경기 연속 골을 넣어 기분이 너무 좋지만 골보다도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세계청소년선수권 참가 차 곧바로 네덜란드로 향한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대표팀에서처럼 열심히 하겠다.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한국 축구를 짊어질 든든한 각오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5/06/09 18:00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