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분양가 물량 대선이후 노리나

뚝섬 주상복합·한남동 단대부지 사업등<br>차기정부서 고가분양 비판 여론 희석 기대<br>상한제 피하려 승인만 신청하고 분양 미뤄<br>"고분양가 허용되면 강남등 집값 요동 우려"


‘서울 고가분양 시장은 대선 이후를 기다린다(?)’ 서울 뚝섬의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등 초고가 분양을 추진 중인 건설사들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12월19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무래도 대선 이후의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인해 ‘고분양가’에 따른 비판여론을 어느 정도 물타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ㆍ한화건설 등 건설사들은 사상 최고분양가로 기록될 뚝섬 상업용지 1ㆍ3구역 주상복합의 분양을 대선 이후인 내년 초에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말까지 성동구청에 분양승인만 신청하면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게 돼 3.3㎡당 무려 4,000만원 안팎에 분양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림과 한화 등 뚝섬 주상복합 건설업체들은 지난 8월27일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해 이달 말까지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대림은 3구역에 51층짜리 아파트 2개동에 초대형 330㎡형짜리 196가구와 35층 오피스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만약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이라면 가구당 4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한화도 1구역에 45층짜리 아파트 230가구를 분양하는데 역시 213㎡~376㎡ 초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금호건설도 한남동 단국대 부지에 3~12층짜리 고급빌라와 아파트 610가구를 3.3㎡당 3,000만원대에서 분양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내 분양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선이 끝난 뒤 상황을 보면서 내년 초 분양할 것”이라며 “하지만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만약 고분양가가 현실화된다면 인근지역은 물론 강남 지역 집값이 요동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뚝섬의 고분양가는 용산 지역 급등세와 맞물려 강남권에 작지 않은 파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정부는 “뚝섬 주상복합의 턱없는 고분양가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시행사들로서는 주상복합부지를 2005년 6월 3.3㎡당 무려 5,668만~7,734만원이라는 비싼 값에 낙찰받아 마냥 분양가를 싼값에 묶으라고 강요하기도 쉽지 않다. 더욱이 주택법시행령 개정안을 적용하면 업체들은 뚝섬 땅값을 분양가에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연말ㆍ연초 업체들과 성동구청 간에 분양가 산정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뚝섬 분양가는 강남 집값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대선 이후에도) 단기간에 급격한 정책의 변화는 없겠지만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시장은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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