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출기업들 환율 '초비상'

삼성전자ㆍLG전자 기준환율 하양조정 검토<br>화섬ㆍ조선등 "가격경쟁력 치명타" 전전긍긍


수출기업들 환율 '초비상' 삼성전자ㆍLG전자 기준환율 하양조정 검토화섬ㆍ조선등 "가격경쟁력 치명타" 전전긍긍 '환율 세자릿수 시대'를 코앞에 둔 수출기업들이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10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이 한때 1달러당 1,000원을 밑돌자 연초 마련한 기준환율(1,050원선)을 고수해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기준환율을 최하 950원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는 비상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등 산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수출업계 전문가들은 "환율이 1,000원 밑으로 하락하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일뿐"이라며 "이 경우 중소 수출업체들은 적자수출을 감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상당수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고정 환율방식으로 계약을 서두르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환율 추이가 너무 급하게 떨어지자 아예 상담 자체를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달러당 950원대에 대비’=특히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업기준 환율을 달러당 1,050원대로 고수했던 입장에서 선회해 최저 950원대까지 하락할 경우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달러당 환율예상치를 1,050원선 ▲1,000원선 ▲950원선의 3단계로 나눠잡고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별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1,050원대 환율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계별로 대응책을 검토중”이라며 “대응책 마련에는 환율과 함께 반도체 가격 등이 함께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달러화 결제비중을 60%미만으로 줄이고, 대신 유로화 등으로의 결재통화 다변화 비중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이미 달러당 900원대 초반까지도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비상대책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또 환율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 금융관리위원회를 만들어 매일 환율 상황에 따른 리스크 회피 전략을 실시간으로 손질하고 있다. ◇조선ㆍ화섬 피해규모 줄이기 분주=조선업계와 화섬업계 역시 환율의 일시적인 1,000원대 붕괴 이후 외환시장 상황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화섬업계는 가뜩이나 유가가 치솟으면서 섬유원료인 TPA(고순도텔레프탈산)나 MEG(모노에틸렌글리콜) 등의 가격이 오른 마당에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띨 경우 그나마 화섬제품가격을 올려 원료 값 상승 부담을 줄이겠다는 최악의 대응책마저 펼 수 없기 때문이다. 화섬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화섬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화섬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치명타를 입게 된다”며 “그렇다 보니 원료가격이 올라도 함부로 완제품 값을 못 올리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조선업체들도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탓에 환율쇼크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해양설비 수주시 미래 시장상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원가연동형 계약 방식을 일부 프로젝트에 도입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 수주와 함께 대대적인 비용절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기업의 자금력과 시장환경 등에 따라 한계가 있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환변동보험 등의 재원을 확충하고 환리스크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해줌으로써 개별기업차원에서의 대응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 2005-03-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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