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900선 초반을 지지선으로 삼아 지루한 횡보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와 이달말 MSCI의 대만 비중상향조정 등 악재속에서 900선 초반이 심리적 방어선으로 작용, 소폭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경기선행지수 하락에 따른 글로벌경기 둔화와 그에 따른 수출둔화, 환율문제 등이 반등 모멘텀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최근 유가하락, 주요기술주에 대한 매수세로 하락 조정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외 악재 단기해소 어려워= 이번주 증시에서는 중국 위앤화 절상이 단기간내 이뤄지기 어렵고 북핵문제가 지난 14일 북한의 당국간 실무회담 제의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투자심리위축의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달말로 예정된 MSCI 지수의 대만 비중확대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한국주식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국내외 악재들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이번주에도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운선 서울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지수 저점이 다져져 급작스런 하락 위험이 줄긴 했지만 북핵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성질이 아니고 중국 위앤화 절상이라는 악재가 버티고 있어서 당분간은 이런 횡보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무역수지개선 효과기대=이번주에도 경제지표가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의 조정 지속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무역수지 개선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전월대비 9.2%하락한 5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인 615억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상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무역수지 개선이 사상최대의 수출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향후 환율 하락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소비여력 지속과 우리나라 환율하락 압력의 경감은 국내 수출경기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래대금 부진 여전=거래대금 회복은 이번주 시장향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조원을 밑돌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주 옵션 만기일에도 거래대금은 1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이 시장심리와 직결돼 있는 만큼 최근 일부 경제표지 개선 등 간헐적인 호재도 투자자들의 무관심에 가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9일연속 순매수하는 등 저가매력을 갖춘 일부 IT주 중심의 매수세가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닥은 체력보강=코스닥시장은 지난 4일이후 거래대금 1조원대를 지속하며 시장체력이 보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거래대금 증가세는 IT주들의 반등세가 주로 이끌어 향후 장세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지수도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IT업종에 온기가 일고 있지만 시장 주변부까지 확산되는 것은 아닌 만큼 대표주,선도주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