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책공조로 한숨을 돌리는 듯하던 국내외 금융시장이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진정 하루 만에 다시 휘청거렸다. 뉴욕증시 하락의 여파로 국내주가는 1,340선으로 후퇴했으며 원ㆍ달러 환율은 30원 이상 급등했다. 유동성 부족과 경기하강 등 해외발 금융불안이 여전해 당분간 국내금융시장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변동성 큰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1원50전 급등한 1,239원50전에 마감했다. 지난 8일 이후 5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국내외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매수를 미뤄왔던 정유사들의 결제수요와 수입업체의 달러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이 급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41포인트(2.00%) 하락한 1,340.2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틀간 급반등한 데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진데다 실물경기 침체 우려감이 반등세를 가로막았다. 특히 철강ㆍ금속 업종이 7.19% 급락하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전날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4,31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6.04포인트(1.52%) 떨어진 390.28포인트로 마감, 간신히 390선을 지켜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실물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99.90포인트(1.06%) 오른 9547.47포인트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2% 하락한 1,994.67포인트를 기록, 이틀 연속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39% 내린 1만6,262.23포인트(오후4시15분 현재)를 나타냈으며 대만 자취엔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 등도 이날 소폭 내림세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