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테마가 완제품에서 부품ㆍ자재 업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막연한 가능성을 믿고 투자하는 사례는 위험한 것으로 지적된다. 13일 증시에서 계양전기와 에스피지는 각각 사흘,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은 소형 모터 생산 업체로 앞으로 자전거에 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으로 자전거 테마주에 합류했다. 이 밖에 자전거 몸체로 사용되는 티타늄ㆍ카본ㆍ마그네슘 제조 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자전거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자재 생산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됐기 때문이다. 티타늄 생산 능력을 갖춘 배명금속(14.60%), 티에스엠텍(11.64%) 등이 크게 올랐고 카본을 생산하는 한국카본의 주가도 이틀간 15.92%나 상승했다. 대표적인 자전거 테마주로 분류되는 삼천리자전거ㆍ참좋은레져 등은 물론 최근 자전거 업체를 인수한 에이모션ㆍ아스팔트 생산 업체인 극동유화는 이미 저점에 비해 여러 배나 올랐다. 하지만 일부 자전거 테마 기업은 자전거와 아무 관련이 없다. 계양전기는 모터를 생산하지만 자전거 관련 모터 생산 계획이 없다. 계양전기의 한 관계자는 “자전거용 부품을 만들지 않으며 계획도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자전거 테마 자체는 유효하지만 부품 관련주는 매출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