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바둑은 장쉬가 1집 반을이겼다. 반면 10집정도의 우세를 계속 유지하던 위빈이 끝내기에서 두 차례 실족한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 그 첫째 실수는 흑37. 이 수로는 참고도1의 흑1로 버티는 것이 최선이었다. 백2면 흑3 이하 9로 수습하면 된다. 실전은 흑이 2집을 짓는 데 성공했지만 백에게 4집 정도를 제공했고 여기서 차이가 성큼 좁혀졌다. 그 둘째 실수는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었다. 흑59를두지않고 참고도2의 흑1로 찔렀으면 어떻게 변화해도 흑승이었다. 흑1로 찔러두는 자체로 1집 끝내기이며 계속해서 흑3과 5가 선수가 되므로 5집에 해당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이수순을 거치고 가에 젖혔으면 백은 더 해볼 데가 없었다. 백68이 놓여서는 어느덧 역전이었다. 어렵사리 1대1을 만든 장쉬는 이기고 나서도 얼빠진 사람처럼 한참 말이 없었다. 기자들의 질문에 겨우 입을연그는 말했다. “위빈 선생은 나보다 강합니다. 사실은 내가 2전2패로 끝났어야 마땅한데 1승1패를 만든 것이 미안할 정도입니다.” 제3국은 19일 후 서울에서 속개될 예정이었다. 도쿄로 돌아간 장쉬에게 부인 고바야시 이즈미가 말했다. “다음 대국때는 내가 꼭 따라갈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168수 이하 줄임 백 1집 반 승. 노승일·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