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우주강국의 희망, 아리랑 2호

과학기술은 인류 문명의 원천이자 진보와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과학기술의 힘은 자연과 우주세계에 대한 인간의 오감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왔고, 그 결과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풍요와 편의가 일상 속에 자리하게 됐다. 고속철도와 비행기 등 이동수단의 개발은 지구촌을 1일 생활권으로 이어줬고 천체망원경ㆍ슈퍼컴퓨터 등의 비약적인 발전은 우주에 대한 꿈을 현실 속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2006년 7월,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를 통해 대한민국은 우주를 향해 획기적으로 진일보했다. 실용급위성 기술력 세계에 과시 지난 7월28일 러시아 플레체스크 기지에서 발사된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는 지금까지 상용화된 지구관측위성 중 최고 수준인 1m급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현재 정상 궤도에 안착, 영상 촬영을 위한 초기운영이 진행 중이다. 아리랑 2호의 개발 및 성공적인 발사로 인해 우리나라는 위성 독자 개발 및 우주산업화의 초석을 다졌고, 미국ㆍ일본ㆍ프랑스 등에 이어 고해상도의 위성 영상을 독자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 인류 최초의 위성인 스푸트니크(Sputnik) 1호가 57년 발사된 것을 생각하면 국내 우주 개발 역사는 20년도 채 안될 정도로 일천하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예산은 미국의 300분의1, 일본의 20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리랑 2호의 개발은 첨단 고해상도 카메라를 외국과 공동 개발한 것을 제외하고는 위성의 설계ㆍ제작, 조립 등 전과정이 국내기술진의 주도로 이뤄졌다. 아울러 99년 발사된 아리랑 1호보다 탑재 카메라의 성능이 약 40배가량 향상됐고, 이에 필요한 위성 본체의 성능 개선도 자체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실용급 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전세계에 증명해 보였다. 아리랑 2호는 앞으로 두달가량 시험 운행을 한 뒤 영상자료를 본격적으로 전송하게 된다. 도로 위의 차량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고정밀 위성 영상 확보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지도 제작, 농업ㆍ임업 및 해양ㆍ기후 분야, 도시계획 등 공공 목적을 위해 사용해온 위성 영상은 모두 수입해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리랑 2호와 같은 수준의 정밀도를 제공하는 위성 영상의 경우 한컷당 약 5,000~1만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부가적으로 계획 중인 위성 영상의 상용 판매 부문에서도 임무기간인 오는 2009년까지 약 2,700만달러 이상의 해외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세계 위성제작시장 참여를 위한 우리 산업계의 기본 역량도 확충돼 향후 우주 개발 후발국에 대한 위성 제작 및 판매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산업에 대한 부가가치를 따질 때 흔히 자동차와 중량(kg)당 가격을 비교한다. 자동차가 2만달러, 여객기는 91만달러, 항공기용 엔진은 96만달러인 데 비해 통신위성은 874만달러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또한 위성 서비스, 발사 대행, 위성 제작 등을 포괄한 세계 우주시장의 규모는 2004년 기준 약 972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위성 영상의 경우 2008년까지 약 6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주산업 입지 굳힐 신호탄 짧은 역사에 비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우주산업의 현황을 볼 때, 이번 아리랑 2호의 성공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미래 항공우주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입지를 굳혀나가는 본격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부는 ‘국가우주개발중장기기본계획(96~2010)’에 따라 앞으로 6기의 인공위성을 더 발사하거나 개발에 착수해 2010년까지 총 13기의 위성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2007년에는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에, 우리가 만든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실어 쏘아올릴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펼쳐질 우주개발시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간 아리랑 2호가 우주 강국 코리아를 향한 신호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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