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르네상스] 국내업체들 "프리미엄이 살길"
저가폰 시장서도 상대적 고가 제품으로 승부삼성·LG전자등 한발 앞선 전략… 시장 주도권 장악
특별취재팀
“저가폰이란 없습니다. 프리미엄 제품만이 있을 뿐입니다”
김인수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은 고가폰과 저가폰의 이분법적 사고를 단호히 거부한다. 저가폰 시장이라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이 한결같이 내세우는 것은 프리미엄 전략이다. 갈수록 커지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폰 만이 살길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카메라폰과 풀터치스크린폰이 시장에 나온 지 불과 1년 만에 프리미엄시장의 주류로 부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다. 그만큼 고가폰 시장에서 만큼은 국내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있다.
시장 상황을 보면 한국 업체들의 한발 앞선 전략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800만화소 카메라폰 ‘이노베이트’를 유럽지역에 출시했다. LG전자도 지난 10월 800만화소 카메라폰 르누아르와 LG-KC780 등 2종의 모델을 유럽에 선보였다. 카메라폰의 성능이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유럽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풀터치폰 분야에서는 더욱 확실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에 바람은 일으켰지만 그 바람을 태풍으로 만든 것은 우리나라 업체들이다. 삼성전자는 터치위즈UI를 탑재한 여러 종류의 터치폰(인스팅트, 이터너티)을 앞세워 북미,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도 최초의 터치폰인 프라다폰을 비롯해 터치라이팅폰 등으로 터치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상두환 LG전자 상품기획팀장(상무)은 “소비자가 구입하는 기기는 결국 프로덕트(제품) 자체 경쟁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리미엄폰이 가지고 있는 한계도 있다. 우선 프리미엄폰 수요층이 한정돼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도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프리미엄폰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요층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LG전자가 대당 공급가가 99파운드(약 20만원)에 불과한 터치폰 ‘쿠키’를 선보인 것도 터치폰의 대상을 저가폰으로까지 넓혀 나가겠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LG전자 프랑스 법인의 한 관계자는 “저가 시장에서도 차별화 되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쿠키 등 ‘보급형 프리미엄폰’이 시장에서 변화의 주역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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