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Blizzard)의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18일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요금이 지나치게비싸다는 반발이 적지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블리자드 한국지사는 WoW 유료서비스를 예정대로 이날 정오에 65개 전 서버에걸쳐 시작한다고 밝혔다.
블리자드가 지난 11일 밝힌 요금은 30일 정액제 2만4천750원(부가세 10% 포함),90일 6만4천900원이며 PC방용은 400시간 10만2천300원 등으로 이는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 '리니지2' 등 주요 경쟁작보다는 약간 저렴한 것이다.
그러나 당초 블리자드가 PC방들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요금정책을 펴나가겠다고 한 것과 어긋나는 데다 외국보다 비싼 요금이라며 PC방들과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WoW 요금은 업계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서 WoW 유료화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블리자드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PC방에 요금을 매긴 데다 개인용 요금도 미국ㆍ일본ㆍ대만보다 50%에서 110% 가량 비싸다"며 "이는 업계와 상생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WoW 유료화를 연기하고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산하 1만여개 PC방에서WoW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며 PC방에 뿌려진 WoW CD를 불태우는 등 강도높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용자들도 요금이 애초 기대보다 높은 데다 시간 종량제나 하루 사용시간을 제한하되 저렴히 받는 정액제 요금 등 다양한 요금상품이 없다며 적지 않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원 최모(31.여)씨는 "게임을 매일 꾸준히 하기 어렵고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매달 꼬박꼬박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요금"이라며 "안타깝지만 WoW를 접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이용자 조사와 시뮬레이션 등의 과정을 거쳐 결정된 가격으로 대량 이탈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어 시범서비스 기간 확보했던 이용자들의 유료화 전환 비율 등에 따라 WoW의 장래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