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넉달째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올해 첫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2.5%에서 0.5% 내린 2.00%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로써 ECB는 지난해 10월부터 금리를 연속해서 2.25% 내렸다. 금리 인하폭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0.5%였으며 12월에는 사상 최대폭인 0.75%였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에 깊은 침체가 나타날 위험이 커짐에 따라 금리인하 레이스를 이어갔다고 풀이하고 ECB가 올 봄까지 금리를 추가 인하해 1.00%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향후 물가전망도 양호해 금리인하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6%로 직전월의 2.1%에서 상당폭 둔화했다. 이는 ECB의 관리목표치인 2.0%를 밑돈다. 또 11월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7.7%나 감소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된 지난 1990년 이후 최악의 실물경기 침체로 기록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ECB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하락과 급속한 실물경기 악화를 금리결정에 반영해야 한다”며 금리인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또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도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가 앞으로 더 깊은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ECB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