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의 날' 맞은 이계형 표준협회장 "표준은 혁신의 기반"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혁신(이노베이션)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런데 표준이 바로 혁신의 플랫폼(기반)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계형(51) 한국표준협회장은 제6회 표준의 날을 하루 앞둔 13일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혁신의 일차 관문은 표준”이라며 “표준은 이제 생존을 위한 국가적 의제로까지 여겨질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용카드를 예로 들며 “카드가 한정된 몇몇 음식점에서 쓰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국가 표준화를 통해 혁신적인 지불수단이 됐다”며 “즉 표준화를 통해 화폐 개념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임기 3년의 표준협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이 그간 일해오며 느낀 ‘표준화’의 정체성도 특별하다. 그는 “표준화란 바로 새 지평을 여는 것”이라며 “특히 기술 발달로 첨단 분야의 영역이 갈수록 커지는 시점에서 표준은 사후적 개념이 아닌 사전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적인 기업인 IBM이 최근 표준 전담 부서를 따로 만든 이유도 기술 개발이 상품화되기 위해 표준화 작업이 필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회장은 정부 차원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가 이미 ‘민간 표준 가운데 취약한 부문을 보완하고, 점점 세분화ㆍ다양화 되고 있는 표준 시스템과 절차를 체계적으로 묶는’ 표준화 기본5개년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시행하게 된다”며 “표준협회도 이 같은 큰 틀 안에서 맡은 바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 표준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도 배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가 국제표준기구(ISO)의 이사국으로 진출했고, 김재옥 소비자시민의 모임 대표가 ISO산하 3대 위원회 중 하나인 소비자정책위원회 위원장이 되는 등 국제 발언권이 강화되고 있지만, 만족하긴 이르다는 지적. 이 회장은 “아직까지 ISO 내 여러 그룹에서 우리나라의 참여도가 부족하다”며 “재원 문제와도 연관돼 있지만 표준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ISO 총회에서 카트리나, 쓰나미 등과 관련 재난방지시스템의 표준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며 “표준의 광범위한 적용으로 ISO가 ‘지식의 보물창고’가 돼 가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표준협회는 품질경영과 표준화, 교육 등 세가지 축으로 구성된다”며 “이 세가지 업무를 중심으로 협회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입력시간 : 2005/10/1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