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가 잘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 발굴해야"

인테리어 인터넷쇼핑몰로 '대박' 김숙자 인컴코리아 대표<br>새 패널시트지 개발…월1억5,000만원 매출<br>시공후기·고객 불만사항 파악에 가장 신경<br>2~3년뒤 온라인 DIY종합 쇼핑몰 운영 포부


“아줌마 마음은 아줌마가 알아요. 요즘 집 꾸미기는 주부들이 다 하잖아요” 김숙자(46) 인컴코리아(www.incomkorea.com) 대표의 첫 인상은 평범한 주부 그 자체였다. 그 스스로도 15명의 직원에 월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한 사장님이지만 교사인 남편과 3명의 딸과 알콩 달콩 살고 있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줌마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 사장에게는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우두커니 하얀 벽을 보다가 너무 심심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죠. 주변 이웃들의 반응이 너무 좋더라구요. 이거다 싶어 인테리어 인터넷쇼핑몰을 시작해 기대보다 성공한 셈이죠”라고 김 사장은 말한다. 김 사장은 주부들의 인터넷 창업이 재미 있는 도전이지만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턱대고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남들이 잘 되니까 나도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며 큰 코 다치는 게 인터넷 창업이예요” 김 사장은 주부라는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품목을 선택하고 철저한 시장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인터넷 창업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사업 자금을 확보해 제품 공급업체와의 신뢰관계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컴퓨터 1대 갖고 비는 시간에 집에서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쉽게 생각하고 인터넷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결제금액이 밀려 바로 신용이 떨어지고 제품을 공급 받지 못해 문을 닫는 사례를 여럿 봤다”고 말했다. 인컴코리아는 시트지, 띠벽지 등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이다.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G마켓, 옥션 등에도 입점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등에서 직수입한 제품도 갖출 정도로 탄탄한 상품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식용 조화, 시공 부자재까지 구매자가 DIY(do it yourself)로 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은 모두 취급하고 있다. 패널시트지, 포인트 꽃무늬 시트지 등 히트 상품을 터뜨리며 초기 월 매출 600만원 정도에서 지난해는 월 평균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컴코리아는 집을 꾸미려는 주부 김숙자씨의 생활 속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대형마트나 인테리어숍에서 파는 띠벽지는 말려 있어 펼쳤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없잖아요. 근데 인터넷에서는 샘플상품을 펼쳐 놓고, 어떤 색깔의 벽에 어울릴 지 미리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김 사장은 99년 12월 인컴코리아 사이트를 오픈하고 컴퓨터를 다룰 줄 몰라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을 괴롭히기를 반복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홈페이지 제작을 남편에게 맡기고 김 사장이 한 일은 시장조사. 발이 부르트도록 인테리어 상가를 돌아다니고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을 돌면서 어떤 제품들을 갖춰 놓아야 할지 고민했다. 김 사장은 “인테리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도 아니고 해서 처음엔 그냥 보기에 예쁜 시트지를 가져다 놓고 팔았죠. 하지만 내 눈에 예쁘다고 해서 구매자들의 눈까지 만족시키는 건 아니더라구요” 인터넷 인테리어 소품 판매가 낯설었던 만큼 초기 2년은 김 사장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사는 집 베란다를 창고로, 거실을 사무실로 삼아 전화 받고 게시판에 글 쓰고 포장하고 제품 정리까지 혼자 다 했죠. 고객의 까다로운 질문이 올 때에는 전문가에게 물어 답변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인컴코리아가 인터넷 인테리어 전문 소품업체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2005년. 김 사장의 아이디어가 대박 상품을 만들었다. “공급 받는 시트지를 조금만 바꾸면 더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시트지 업체에게 제안해 새로운 패널시트지를 만들었죠. 현관 등을 꾸미는 시트지인데 나오자마자 무섭게 팔리더라구요” 패널시트지는 1년 동안 단일 제품이 3억원어치나 팔리면서 인컴코리아의 대표 제품으로 부상했다. 세 딸의 엄마인 평범한 주부 김숙희씨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 사장은 가장 큰 성공비결로 우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은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쇼핑몰에 가장 흔한 아이템인 여성의류 등이 시작하긴 쉽지만 성공하긴 어려워요. 주부들은 유행을 잘 좇아가기도 힘들구요. 시트지는 꾸미는 걸 좋아하는 저한테 딱 맞는 아이템이었죠” 주부의 마음은 주부가 안다고 김 사장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고객의 니즈 파악. 인컴코리아 사이트에서 김 사장이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곳도 고객들의 커뮤니티 공간이다. 시공후기나 불만사항 등에 대해서는 김 사장이 직접 답을 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다. 또 네이버와 다음에 2개의 카페를 오픈하고 고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일반 인테리어 사이트들이 럭셔리한 공간에 고급 제품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끈다면 우리는 여자 아이방, 20평대 아파트 거실, 부모님 방, 부부 방 등 실제 생활에 바로 이용할 수 있고 고객이 꼭 필요한 제품을 파는 거죠” 무거운 시트지나 바닥재를 포장하고 나르고 하다 보니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다는 김 사장은 요즘 전라도 광주에 오프라인 시트지 전문 인테리어 숍 오픈을 준비중이다. 광주라는 지역적인 한계가 있긴 하지만 고객들이 직접 와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현실화하고 있다. “아무래도 인터넷으로만 판매하다 보니 현실감이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요. 우선은 광주에 오프라인 숍을 열어 고객들이 찾아와 제품도 보고 직접 시공도 해보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 사장은 누구나 쉽게 집을 꾸밀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3년 뒤엔 온라인 DIY 종합 쇼핑몰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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