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기부산하 출연硏 구조조정 '입씨름'으로 허송

과학기술부 산하 13개 출연연구소가 24일까지 구조조정안을 확정하려던 계획이 또다시 무산됐다. 당초 9월중 구조조정안을 마련하려다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한차례 뒤로 물러섰던 이들 출연연구소는 姜昌熙과기부장관의 중재를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듯 했으나 여전히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합의안은 고사하고 아예 노.사 양측이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지도 못한 채 한달여를 '입씨름'만 하다 흘려보낸 것. 이처럼 노.사양측이 의견대립으로 맞서 평행선을 달림에 따라 결국 산하 출연연구소 구조조정 문제를 10월중에 매듭지으려던 과기부의 '야무진' 꿈은 또다시 물거품이 될 공산이 한층 커졌다. 무엇이 문제인가. 과기부 당국자들의 진단은 이렇다. 노조가 이번에는 협상방식을 문제삼고 있다는 것. 다시말해 각기관별로 특성과 성격 등이 제각각인데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기노조)이 13개 출연연구소를 하나로 묶어 공동협상대표단을 구성해 과기노조와 일괄협상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과기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측 입장은 다르다. 과기노조측은 "과기부가 미리 정한 지침을 강요하고 있으며 노사간 대화의 여지를 조금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협상움직임을 보여온 이들 연구기관의 노사양측은 지금까지 이런 '협상방식' 문제를 놓고 티격태격하다 주요현안인 연구소 구조조정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단한마디도 꺼내보지 못한채 시간만 허비한 셈이 됐다. 물론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동교섭을 하자는 노조측의 새로운 카드를 받아든 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이 최근 한자리에 모여 "공동교섭은 곤란하다. 개별교섭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이를 통보받은 노조측도 "그럼 추후 다시 교섭을 하자"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따라 일단 인력감축을 비롯해 연봉제 도입 등 인사 및 급여규정을 고치는 내용의 연구기관 구조조정 문제는 일단 국회 국정감사 등이 끝난 뒤 다시 협상테이블에 올려질 것 같다. 출연연구소 구조조정 문제는 노.사 모두에게 올연말 '뜨거운 감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