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꺼지지 않는 '세계경제 비관론'

루비니 교수 "美 GDP 5.7% 성장은 일시적 현상"<br>서머스 위원장은 "고실업률에 노출된 인간침체기"<br>칸 총재도 "각국 재정부채 문제 지속될것" 우려

누리엘 루비니, 래리 서머스, 스트로스 칸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성장율이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세계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 풀린 막대한 유동성의 부작용으로 자산거품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다. 부풀려지기 시작한 각 국의 재정적자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7% 성장한 것은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고 형편없는 결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루비니 교수는 "GDP 성장률 5.7%의 절반 이상은 미국 정부의 확장적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책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올 하반기 경기부양책의 영향력이 잦아들면 성장률이 1.5%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되지 않는다 해도 현재 10% 수준인 실업률은 계속 올라 사회ㆍ정치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기술적인 침체에는 빠지지 않겠지만 체감경기는 침체기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래리 서머스 위원장도 같은 날 다보스포럼의 한 패널에 참석, "미국이 지표상 경기 회복을 경험하고 있지만 지금은 심각한 실업률에 노출된 인간 침체기(Human Recession)"라고 혹평했다. 서머스 위원장은 10%를 넘는 미국의 높은 실업률을 거론하며 "미국내 25~54세의 노동적령인구 5명중 1명이 실업자라는 사실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기의 강력한 회복을 의미하는 통계 수치는 경기급락을 막기 위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노력이 성공적이었다는 의미"라고 자평하고, "경기가 상당 부분 회복돼도 노동적령인구 7~8명 중 1명은 실업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같은 날 다보스포럼에서 "향후 몇년 동안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난제는 정부의 재정 부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전망 토론회에서 "재정 지속성 문제가 아마도 앞으로 약 7년 동안 최대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국가별 사정에 따라 이 문제를 놓고 5년이나 6년, 혹은 7년씩 씨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발언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여타 국가들도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쏟아부은 경기부양책의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 나온 것이다. 앞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 28일 다보스포럼에서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약한 고리를 공략하는 투기꾼들의 희생양"이라며, "절대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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