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환경 재앙으로 '몸살'

BP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이 겨우 수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가운데 유럽과 아프리카 등 지구촌 곳곳이 또 다시 초대형 환경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헝가리에서는 화학 슬러지(독성이 함유된 붉은 진흙 폐기물)가 마을을 휩쓸어 4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 정부가 비상 상태를 선포했고 나이지리아에서는 금광으로부터 유출된 납으로 어린이들 400여명이 숨졌다. 헝가리는 EU에 복구 장비 및 인력 지원을 긴급 요청할 계획이지만 피해 복구에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지구촌이 스스로 자초한‘인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5일 AP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서부 베스프렘주(州) 여커 시(市) 소재 MAL사 소유 알루미늄 공장에서 저수조 파열로 화학 슬러지 100만㎥ 유출돼 데베체 등 마을 3개를 덮쳤다. 화학 슬러지는 알루미늄 제조를 위해 보크사이트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로 약간의 방사성을 포함하고 있어 반드시 중화시킨 뒤에 물기를 없앤 후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공장측이 집단 방치하다가 저수조가 균열되면서 무더기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4명이 슬러지에 질식해 사망했고 120여명은 강 알칼리성을 띠고 있는 슬러지에 살갗을 데어 심하게 다쳤다. 헝가리 정부는 이를 ‘인재’로 규정하고 슬러지가 범람한 3개 주에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이어 중화물질을 뿌리고 슬러지가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수백톤의 석회를 투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피해 복구액이 5억달러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EU에 긴급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슬러지가 멈추지 않고 ‘동유럽의 젖줄’인 다뉴브강까지 흘러들어가 최악의 환경재앙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럽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AFP 통신은 5일 국경없는이사회(MSF)의 보고서를 인용, 나이지리아 북부지역 금광에서 유출된 납이 토양과 식수원을 오염시켜 올해 3월이후 5세 이하 어린이 최소 400여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금을 추출하기 위해 납이 함유된 광석을 부수는 작업에 동원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납에 감염되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특히 잠파라주(州)의 납 오염과 중독이 매우 광범위하다”며 “실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 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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