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위기의 JYP를 구하라. 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JYP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JYP USA는 40억833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억8,075만 원에 그쳐 원더걸스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대한민국 가수로는 최초로 입성시킨 것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다. 이 같은 손실은 원더걸스 등 이른바 박진영 사단으로 표현되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된 투자의 여파로 해석된다. 때마침 전세계를 강타한 경기침체도 JYP의 해외사업에 악재로 작용했다. 외화환산손실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JYP는 2억8,106만원의 환산손실을 기록했다. 외화손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손실 금액 40억원은 박진영의 미국 프로모션 비용과 원더걸스로 대표되는 국내 가수의 미국 투자액 등으로 봐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원더걸스는 이 같은 재정적 위기를 맞은 JYP의 '히든카드'다. 이들은 5월 15일 전세계를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미주 지역 외에 중국어권 공략도 함께 노리고 있다. 미국 LA에서 대대적인 앨범 발표회를 열며 홍보에 사활을 건다. 6월부터 8개 도시 투어를 시작하는 게 그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조나스브라더스의 콘서트에 오프닝 무대에 나서며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들의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공연부터 8개 도시를 도는 대규모 투어를 계획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한다. '도박' 같은 도전은 공연의 성패가 가진 중요성 때문이다. 공연의 흥행 여부는 곧 원더걸스의 미국 내 상품성을 판가름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 성공한다면 2009년 초기 투자 비용으로 가늠되는 액수의 최소 10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JYP의 지난해 재무재표는 미국 시장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다. 원더걸스가 국내 정상의 위치를 버리고 미국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높은 벽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향후 미국 시장을 노리는 국내 가수와 기획사의 참고사례로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더걸스가 '사면초가'에 내몰린 JYP엔터테인먼트, 나아가 박진영 사단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