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하이닉스 "D램값 떨어져도 감산없다"

후발 반도체社 구조조정 압박<br>원가경쟁력 앞세워 고부가제품 대거 출시<br>후발업체 따돌리고 시장주도권 굳히기 전략


삼성전자·하이닉스 "D램값 떨어져도 감산없다" 후발 반도체社 구조조정 압박원가경쟁력 앞세워 고부가제품 대거 출시후발업체 따돌리고 시장주도권 굳히기 전략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 선·후발업체 사활 걸린 '치킨게임' 스타트 • 반도체설계 업계도 본격 생존경쟁 “반도체 공급물량을 줄일 의사가 없습니다.”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탄탄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나섰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D램 가격이 연초보다 70%나 급락했지만 오히려 고부가가치 제품을 대거 쏟아내는 등 공격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원가경쟁력이 취약한 후발업체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따돌리고 막강한 시장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ㆍ4분기 전체 매출의 30%에 머물렀던 80나노 공정을 2ㆍ4분기에는 55%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D램 생산량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시장환경에서) 핵심 관건은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모바일D램ㆍ그래픽D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비중을 높여 수익구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첨단 생산기술과 공정혁신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뿐 물량축소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회사는 최근 이천 및 여주공장의 반도체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도체시장 전문가들은 “올 들어 5개월 넘게 진행된 반도체 가격 하락은 시장 지배력을 구축한 삼성전자ㆍ하이닉스 양사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한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후발기업을 강하게 압박해 중장기 시장위협 요소를 없애겠다는 것이 골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ㆍ하이닉스의 연초 투자계획 및 생산기술 적용속도 등을 감안할 때 양사의 1ㆍ4분기 반도체 공급능력은 19억1,800만 개(256MD 기준)에서 연말까지 30억6,700만 개로 59.9%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이 경우 양사가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과잉 현상이 성수기로 접어드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마이크론ㆍ난야 등은 보유 현금과 외부자금 조달로 적자를 보전하고 투자계획을 꾸려가는 상황으로 파악된다”며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4개월가량은 버틸 것”으로 내다봤다. 쉽게 말해 후발 반도체 업체들은 오는 9~10월까지 버티겠지만 이후 생존 차원에서 자발적인 공급 축소 및 투자계획 철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편 DDR2 512Mb D램 가격은 지난해 말 6.22달러에서 21일 현재 1.6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73.4%나 떨어진 것으로 평균 원가(1.9~2달러)마저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입력시간 : 2007/05/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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