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바람을 타고 '티(T)팬티'나 붉은 색 계통의 야한 속옷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9일까지 란제리 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었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1~3월 전체 란제리 중에서도 '야한 속옷' 매출은 13%나 늘었고, 이 달 들어서는 19%까지 높아졌다. 야한 속옷의 판매 비중도 지난해 20~25% 에서 올해 35~40%로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에서도 지난 9일까지 란제리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5% 신장했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인 캘빈클라인, 트라이엄프 등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61.4%, 50.4% 로 수직상승했다.
또 불황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잠옷으로도 입을 수 있는 슬립, 이지웨어 등 홈웨어 란제리도 30% 가량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 달 들어 지난해 동기대비 란제리 매출 신장률이 13%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젊은 여성 사이에서 최소 사이즈의 T팬티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40대 중반대까지 야한 속옷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져 불경기에 미니스커트가 잘 팔리는 것처럼 야한 속옷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