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전 게이트' 2년만에 수면위로 부상

노영민 의원 "100兆가치 사할린 유전 놓쳐 큰손실"

특별검사 도입과 현직 차관 구속까지 기록했던 지난 2005년의 ‘유전 게이트’가 국정감사장에서 2년 만에 다시 살아났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의원(대통합 민주신당)은 당시 공사의 평가보고서 등 입수자료와 일부 언론의 보도를 근거로 “당시 철도공사가 개발에 나서려 했다 철수한 사할린유전이 보수적으로 봐도 100조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석유공사의 전문성 부족과 불성실한 평가로 엄청난 가치가 있는 ‘노다지’를 놓쳐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입었으며 석유공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채 ‘가치가 없다’는 최종 보고서를 내놓는 바람에 정치권의 ‘의혹 부풀리기’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석유공사를 맹렬하게 몰아세웠다. 그러자 황두열 사장이 “당시 쿡에너지 측이 부실한 자료를 던져주면서 한달 내에 판단하고 4,390만달러를 요구했는데 나중에 이것이 영국 회사에 2,000만여달러에 팔렸다. 100조원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근거 없는 막연한 추측”이라며 반론을 제기했고 노 의원이 “제안은 3차에 걸쳐 이뤄졌고 나중에는 평가 기간이 1년이었다”며 재반박 하면서 입씨름이 전개되기도 했다. 노 의원은 아울러 “사할린은 동토(凍土)라 개발이 어렵다고 공사 측이 주장했지만 이 지역은 1960년대부터 유전개발이 이뤄진 지역”이라며 “결국 정부가 이를 포기한 것은 석유공사의 전문성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그런 경우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질의에 나선 곽성문 의원(한나라당)도 산업자원부가 공사에 의뢰한 다른 사할린 유전 평가에서 석유공사 평가팀 3명이 2박3일간 방문한 뒤 평가를 내린 점을 거론하며 “정부가 공사를 메이저급으로 키우려 하고 있지만 공사 스스로 역량을 키우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유전 게이트를 둘러싼 논란은 결국 질의시간이 끝나고 공사 측이 추가 보고를 하기로 하면서 “이런 시각도 있다는 것을 들어야 한다”는 이윤성 위원장의 충고와 함께 열기를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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