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3월19일] 국내 최초 원자로 점화

박정희와 김정일, 핵 그리고 미국. 핵을 둘러싼 남북한과 미국의 긴장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70년대 후반 핵무기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던 박정희는 미국의 심한 견제와 압박을 받았다. 심지어 그의 죽음에 대해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를 감행하다 살해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북한의 김정일 역시 핵 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의 감시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류가 찾아낸 ‘제3의 불’ 원자력에 대한 국내의 연구개발은 1962년 3월19일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원자로 점화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원자로 점화는 원자로를 가동하기 위해 원자로 안에 장전된 핵연료가 지속적인 연쇄반응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이는 원자로가 가동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 당시의 원자로는 연구용(TRIGA MARK-2ㆍ100㎾) 수준. 공교롭게도 1971년 3월19일에는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고리 원전1호기가 기공됐다. 공사 7년 만인 1978년 4월 고리1호기(가압경수형 원자로 587㎽)가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우리도 원자력시대를 열었다. 세계에서 21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ㆍ인도ㆍ파키스탄에 이어 네 번째로 제3의 불을 점화한 나라로 기록됐다. 현재 국내에는 고리의 4기를 비롯해 전남 영광 6기, 경북 울진 4기, 경북 월성 4기 등 총 18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발전원별 발전원가는 원자력 24.17원/㎾h, 유연탄 29.47원/㎾h, 석유 35.53원/㎾h, LNG 35.93원/㎾h로 원자력이 운용면에서 가장 경제적이다.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는 평화적으로 사용된다면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이지만 무기로 사용될 때는 인류에게 가공할 파괴력으로 참혹한 재앙을 불러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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