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 조석래회장 시대 열리나

타 후보들 잇단 고사·모임 불참으로 "대안없다"<br>후보추대 못할땐 관례상 부회장단중 최연장자 선임<br>조회장도 그룹 후계구도 구축등 대외활동 열의보여


‘조석래 회장 시대가 열리나.’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국경제인연합회 총회에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주요 그룹에 따르면 자천타천으로 차기 회장으로 꼽히던 후보들이 잇따라 회장직을 고사하거나 아예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조 회장 외에 대안이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회장단이 후보 추대를 위한 의견조율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막바지까지 후보를 추대하지 못할 경우 부회장단 가운데 최연장자가 회장을 맡는 전경련 관례상으로도 올해 72세인 조 회장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신호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정기총회장에서 차기 회장으로 조 회장을 추천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조 회장도 후보 중 한 분”이라고 답했다. 강 회장은 차기 회장 추대와 관련, “26일 이전에 후보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전경련 회장 인선작업은 조건호 상근부회장이 22~23일 잇따라 전경련 고문들을 만나 의견을 묻고 회장단의 의견을 종합해 24~25일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 추대가 성공한다 해도 2~3일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27일로 예정된 총회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주 말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측근을 통해 거부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은 회사 내부 사정 때문에 회장직 수행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조 회장은 아직까지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특히 조 회장은 평소 전경련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재계 수장’ 자리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해왔다. 또 조 회장은 전경련이 주관하는 한미재계회의와 한일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으며 적극적으로 활동한데다 회장단회의에도 열심히 참석하며 열의를 보여왔다. 묘하게도 지난 6일 강신호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지 사흘 뒤인 9일 단행된 효성그룹 인사에서 조 회장은 아들 3형제를 나란히 승진시켰다. 재계에서는 이를 조 회장이 회사 경영을 아들들에게 맡기고 대외활동에 본격 나서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회장 아들 3형제는 각자 사업 분야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고 경영성과를 일궈내 부친이 전경련 회장에 취임하더라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효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취임할지는 본인의 의사가 중요한 만큼 누구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조 회장이 전경련 회장 취임 이후 그룹 현안을 챙기지 못하더라도 아들 3형제가 현재 각자의 분야에서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경영공백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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