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진참사 9일째..피해상황과 정부대응

동.서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가지난 달 26일 발생한 지 3일로 9일째로 접어들었다. 이날까지 전세계적으로 15만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인적.물적 피해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인 희생자도 이날 오전 현재 사망.실종자를 합해 20명에 이르고, 사고 이후연락이 두절됐다며 정부에 신고를 해 온 것만도 1천200건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는 지난 달 30일 최영진(崔英鎭) 외교차관을 푸껫 현지에 급파해 실종자 수색과 사망자 운구 등을 지휘토록 하고, 피해국가에 대해 미화 5천만달러에 이르는거액을 지원키로 잠정 결정하는 등 범정부적인 수습 및 지원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인 피해 상황 = 사고 발생 9일째인 3일 오전 현재 정부가 공식집계한 한국인 사망자와 실종자는 각각 10명이다. 또 사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며 외교부에 신고가 접수된 것 중 모두 296명의 소재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달 26일 오전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인근해역에서 거대한 지진과 해일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이 곳이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인데다, 성수기인 점 때문에 바짝 긴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희생자는 이튿 날부터 확인되기 시작했다. 27일 말레이시아 교민 임모(33)씨가 태국 푸껫 남단 피피섬에서 해일에 휩쓸려사망하고 관광객 18명의 소식이 끊긴 게 우리 정부에 의해 첫 공식확인 된 것. 28일에는 사망자 3명, 실종자 12명으로 늘기 시작했고, 태국.인도네시아.인도.몰디브 등 피해국가로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이후 소식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590건이나 들어오는 등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갔다. 사고 당일 주태국 대사관 영사 1명만을 푸껫에 우선 파견했던 정부는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이날 조중표(趙重杓) 영사업무담당대사를 푸껫에 급파하고 군수송기를 사고현지에 파견하는 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외교부 본부에는 지원반과 상황반으로 구분된 피해대책 상황실이 설치됐다. 이날 오후 로이터 통신이 태국 재난관리부의 자료를 인용했다며 "한국인 36명사망"을 보도하자 정부는 한때 극도로 긴장했으나, 이내 부상자 등을 포함한 오보임이 드러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생존 관광객들의 현지 사고수습반이 안이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불평이 보도되면서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정부에 대한 비난이 터져나왔다. 정부는 30일 급기야 최영진 차관을 푸껫에 급파했고, 군수송기도 곧장 보내기로결정하는 한편, 법의학자 2명을 파견해 한국인 사망자 확인에 들어갔다. 새해가 밝았지만 실종자들이 속속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는 비보가 날아들었고,3일 현재 사망과 실종이 각각 10명씩으로 파악되고 있다. 1천238건의 신변 미확인 신고는 꾸준히 줄어 296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사고 9일째를 맞는 이 시각까지 확인이 안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는 희생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관광업계에서는 사망과 실종이 적어도 20명가량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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