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 씨 피랍 이후 비상대기 상태인 주미대사관은 23일 김 씨 피살 소식에 즉각 한승주(韓昇洲) 대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이라크 현지 한국 교민 안전확보를 위한 미국측과 협력 대책 및 미국 내 한국 교민과 지ㆍ상사 주재원들의 안전 대책 등을 점검했다.
한 대사는 김 씨가 납치된 후 국무부를 비롯한 미 행정부의 거의 모든 관련 기관 고위 책임자들과 직접 만나거나 연락을 취하면서 김 씨의 신변안전과 수색 등에 미국측이 협력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끝내 무위로 돌아가자 대사관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대사관측은 그러나 앞으로도 이라크 현지 한국인의 안전확보 측면에서 미국측과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특히 미국 내 한국 교민과 지ㆍ상사원의 안전대책도 미국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윤병세 정무공사는 "그동안 김선일 씨 신변에 나쁜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측과 긴밀한 협의와 협력을 통해 김 씨의 소재지 파악과 안전 석방을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비극적인 상황을 맞았다"며 "앞으로 근원적으로 이라크현지 교민의 안전대책을 위한 협력 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