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산지가격 줄곧 하락 할인점 美쇠고기 본격 판매 이후한우농가 "가격 떨어지기전에 팔자" 출하시기 당겨최고8.1% 내려… "갈비수입 여부가 가격추세 관건"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관련기사 한우 산지가격 줄곧 하락 대형마트, 한우 소비자가격도 소폭 떨어져… 최근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한우의 산지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31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이 잇따라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이후 한우 산지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이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던 한우의 산지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3일부터. 이 날은 지난 2003년 12월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중단된 지 3년7개월 만에 롯데마트가 국내 대형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날이다. 대형 할인점들이 판매 시기만 놓고 서로 눈치만 보던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먼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하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판매에 나서면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경쟁에 불이 붙었고 한우 산지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7월 12일 이전까지만 해도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던 한우 산지가격은 지난 13일 이후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13일 233만8,352원에 거래되던 한우 암송아지의 산지가격은 18일 228만8,711원, 23일 224만5,269원으로 떨어졌고 30일에는 214만5,180원을 기록해 13일 대비 8.1%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우 수송아지 역시 13일 219만7,381원에 형성되던 산지가격이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30일에는 202만8,327원까지 떨어졌다. 한우 큰 소(600kg기준)의 산지가격도 대형 할인점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483만720원이던 한우 암소의 산지가격은 23일 475만5,751원으로 떨어졌고 30일 현재 466만5,823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우 수소의 산지가격도 13일 491만7,393원에서 18일 485만4,922원, 23일 479만1,571원으로 내려갔고 30일에는 472만6,630원까지 떨어져 롯데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이후 3.9%의 하락세를 보였다.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의 김성호 차장은 “대형 할인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시작된 이후 심리적 압박을 느낀 한우 농가들이 출하 시기를 앞당기면서 산지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협 서울 축산물공판장에 출하되는 한우의 숫자도 할인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시작된 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축산물공판장 경매실에 따르면 보통 하루 평균 350~400두 정도이던 출하량이 13일 이후에는 450두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한우 농가들의 심리적 불안감으로 한우 가격이 하락세에 있긴 하지만 추석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갈비 수입 재개 여부와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 호조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한우 가격의 추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31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