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현재 1등 보다 미래 가치창출이 중요"<br>조력발전소등 미래형 플랜트 추진<br>해저터널 신공법에 해외서도 관심


건설업계 1위인 대우건설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서종욱 사장의 화두는 ‘미래’다. 서 사장은 “지금의 1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크게는 우리 건설산업이, 작게는 회사 후배들이 10년, 100년 후에도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며 영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1등은 수주ㆍ매출ㆍ이익 뿐 아니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과 성장동력, 건강한 기업문화, 조직 구성원 개개인과 회사의 품격까지 모두 1등이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서 사장이 대우건설 사장에 취임한 이후 추진한 사업에서 그의 경영철학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규모인 시화조력발전소와 최근 사업자 협약을 맺은 조력발전소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로 미래형 플랜트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공사중인 부산-거제간 GK해상도로 역시 한일ㆍ한중 해저터널을 염두에 둔 초대형 공사다. 특히 GK해상도로는 해저터널의 신공법인 3.7㎞ 길이의 ‘침매터널’ 공사로 이뤄지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토목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말 대표 시공사로 선정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랜드마크빌딩은 133층의 초고층 빌딩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래에 펼쳐질 초고층 시대에 대비한 그의 야심작인 복합개발사업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서 사장은 이미 공공시장보다 민간시장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민간 복합개발사업이 앞으로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외사업 역시 단순 토목ㆍ건축 공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ㆍ가스ㆍ원자력 발전소 및 화력발전소에 주력하는 한편, 알제리 및 베트남에서 총 80억~90억달러 규모의 해외복합개발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건설산업은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환경공학(ET), 물리학, 지구과학 등 현대의 첨단 과학기술을 종합적으로 구체화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 경쟁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서 사장은 대우건설이 외환위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내 1위의 건설사로 도약한 힘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인재가 곧 미래이며, 건설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일을 통해 선배들의 성공과 시행착오의 경험을 체득하는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합니다. 국내 기업의 선배사원들은 자신의 경험을 머리 속으로만 간직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조직이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우는 ‘OJT(On-the-job-Training)’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서 사장은 “인생 자체가 영원히 OJT의 연속”이라며 “선배에게 배우고 앞선 기업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원하는 좋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건설사로는 드물게 차장이하 전 직원의 순환근무제를 고집하는 것도 전 직원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이 건설업계의 사관학교로 알려진 것도 회사에 뿌리 내린 인재경영이 낳은 결과입니다. 우리는 회사를 떠나 새로운 일터에 자리잡은 사람들을 경쟁자가 아닌 대우의 협력자라고 생각합니다.” 서종욱 사장은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1977년 평사원으로 대우건설에 입사해 리비아 등 해외현장과 주택사업 담당임원, 관리지원실장, 국내영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대우건설맨이다. 지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주택사업 담당임원으로 주택개발사업과 분양마케팅을 이끌며 담당한 사업장마다 성공으로 이끌어 대우건설을 주택사업의 최강자로 발돋움 시켰다. 특히 세분화된 주택시장에 맞춰 멀티브랜드 전략과 구전마케팅 등 새로운 주택분양 마케팅 기법을 선보여 주택분양 마케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후 관리지원실장과 국내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대우건설의 품질경영시스템 정착과 수주영업력 극대화를 통해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1위 달성에 큰 기여를 했다. 서종욱 사장은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건설업계 최고의 마당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경조사를 직접 챙기는 등 끈끈한 동료애와 솔선수범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정열을 불러일으키는 지략을 겸비한 덕장형 리더로 대우건설의 성장을 이끌어 나아가고 있다 ▦1949년 경북 문경 ▦1975년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1977년 대우건설 입사 ▦1995년 주택사업본부 이사 ▦2003년 관리지원실장(전무) ▦2006년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2007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경영원칙 ▦인재양성-글로벌 인재를 키원야 미래가 있다. ▦책임ㆍ규율-자율적 문화이지만 규율과 질서 내에서 솔선수범 책임완성 ▦품질ㆍ안전- 1등 건설사가 되려면 양보할 수 없는 기본가치 ▦이익 극대화- 기업의 존재의미. 이익이 있어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 "부지런함이 성공 낳는다"
새벽 4시 기상 '잠 없는 CEO'
서 사장은 임직원들 사이에 '잠'이 없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도대체 언제 잠자고 쉴까'라는 궁금증까지 낳게 할 정도다. 그는 매일 새벽 4시가 조금 넘으면 일어난다. 신문을 보고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그날의 일과를 구상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이런 그를 그의 가족들은 '몽유병 환자'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잠깐 차안에서 10~15분만 자도 될 정도니 잠에 관한한 타고난 것 같다"며 웃는다. 그가 스스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 내세우는 첫번째 힘도 '부지런함'이다. '부지런함'을 "세상의 어느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대우건설의 모든 임직원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지닌 인재들입니다. 결국 누가 더 부지런한가가 성공하느냐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그는 이와 함께 '끊임없는 변화'를 성공의 덕목으로 꼽는다. "항상 자신을 채찍질하고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 더없이 좋은 '다이내믹(Dynamic)'한 직장이라고 서 사장은 강조한다. "건설업체에서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직장입니다. 본사와 현장은 물론 국내는 물론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샐러리맨으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지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그는 은퇴 이후에는 '봉사'에 모든걸 쏟고 싶다고 말한다. "살면서 받은 것에 비해 나눠준 것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봉사하면서 사는게 은퇴 이후 제 삶의 대부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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