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클린화 청신호

부실채권 충당금 적립이후 첫 5%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사상 처음 5%대로 내려 앉아 은행 클린화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5일 "은행권의 상반기중 부실채권비율(총여신중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잠정 파악한 결과 정부가 목표로 했던 6%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공식 집계를 통보받는대로 이르면 내주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7개 일반은행의 상반기중 부실채권은 5.8~5.9%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5%대로 들어선 것은 지난 99년말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즉 FLC(미래상환능력에 따른 충당금적립기준)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또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이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99년말 13.6%(44조7,000억원) ▦2000년 6월말 12.4%(43조3,000억원) ▦2000년말 8.9%(31조9,000억원) 등을 기록했으며, 지난 3월말엔 7.6%(27조7,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말 현재 대손충당금을 차감한 순고정이하 여신비율도 3%대(3월말 4.1%)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위는 연말까지 은행들에게 부실채권비율을 5% 아래로 낮추도록 했으며, 이를위해 상반기내에 6% 밑으로 낮추도록 지도했다. 부실채권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은 ▦지난해 말까지 한시 적용하던 대손충당금 손금 인정을 연장한데다 ▦대손상각전 금감원과 협의토록 했던 절차를 폐지, 결산과정서 '추정손실'처리만 하면 은행들이 자율로 상각토록 업무세칙을 바꿨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 하락은 순이익 상승 이상으로 의미있는 일"이라며 "5%대로 떨어짐에 따라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도 선진국 수준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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