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 4월호] 애널리스트 리포트 어떻게 보나

투자의견 '중립'·시장수익률 하회…?<BR>"매도"의 우회적 표현이죠<BR>업황·제품판매…가격 바탕으로 실적 전망<BR>기업가치를 수치로 나타낸게 '목표주가'<BR>현 주가비해 목표주가 높으면 적극 매수


‘기아자동차, 경쟁논리에서 벗어난 기업가치 상승에 보수적 시각 견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 목표주가 1만2,000원(D증권)’ ‘효성, 적자 사업부 구조조정은 긍정적 시도, 그러나 실질적 이익 개선까지는 시간 걸릴 전망, 투자의견 중립(Neutral), 목표주가 1만1,000원(L증권)’ 최근 나온 기업 분석 리포트들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만 봐서는 이 종목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도대체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일까. 이 종목의 주가가 목표주가까지 확실히 움직인다는 뜻인가. 그러면 중립, 시장수익률하회, 보유라는 투자의견은 뭘 의미하는지…. A증권사의 기업분석팀장은 “일단 ‘매수’가 아닌 투자의견은 매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분석을 담당하는 기업과 끊임없이 연락하면서 정보를 받아야 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노골적으로 매도 권고를 하기가 꺼려지기 때문에 ‘중립’이나 ‘시장수익률’과 같은 애매모호한 용어로 해당 주식을 팔 것을 우회적으로 알린다는 것. 특히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해당 종목의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한다는 설명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추천만 하고 매도 권유는 못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의견만 제시해도 온갖 이해 관계자들이 전화를 해 일을 할 수가 없는데다가 해당 기업으로부터 탐방을 거부당하거나 정보제공을 못받는 등 고충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조금씩 매도 의견을 과감하게 제시하는 등 운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용어가 다르기도 하지만 ‘매수’와 ‘중립’, ‘매도’ 등의 3단계로 투자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증권사에 따라 ‘강력매수(Strong Buy)’나 ‘아웃퍼폼(Outperform)’ 등을 추가해 세분화하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주가대비 목표주가가 20%를 초과할 경우 ‘바이(Buy)’, ▦-10~10% 이내일 경우 ‘홀드(Hold)’ ▦-20% 초과하면 ‘리듀스(Reduce)’ 의견을 제시한다. 동원증권의 경우 ▦시장지수 대비 30% 이상의 주가상승이 예상될 때 ‘적극매수’ ▦10~30% 상승이 예상될 때 ‘매수’ ▦-10~10%의 등락이 예상되면 ‘중립’ ▦-10% 이상의 주가하락이 예상되면 ‘비중축소’를 제시하는 4단계로 구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목표주가는 무엇을 뜻하며 어떻게 산정하는 걸까. 정영훈 팀장은 “목표주가는 회사기업의 가치를 주가로 산출해 낸 것”이라면서 “현재 기업의 실적 개선 정도와 미래의 실적 예상치 등을 감안해 과거의 주가수익비율(PER)이나 경쟁기업의 PER, EV/Evitda 등과 비교해 합당하다고 판단되는 수치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기업의 실적을 추정하는 방법은 업종에 따라 다르며, 애널리스트들도 각각 나름대로의 밸류에이션 모델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업 탐방, 각종 원자재 가격, 제품가격, 출하량, 경쟁업체의 가격정책, 정부정책 등을 감안해 추정하고자 하는 기간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를 세워 실적전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정보 출처가 비슷하다보니 애널리스트마다 실적 추정치가 비슷한 경우도 많지만, 개별 애널리스트가 해당 기업의 얘기만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업계의 흐름이나 경쟁사의 가격정책, 원자재 구매정책, 선물시장에서의 원자재 저가 확보 여부 등을 확인하며 품을 팔수록 더욱 정확한 수치를 전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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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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