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물 저평가 언제까지…

선물시장의 저평가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의 3거래일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물시장의 저평가 정도가 지난해 10월 종합주가지수가 저점을 기록했을 때보다 더 악화돼 580선의 지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상승해 3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이어갔지만 선물과 현물 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1.50포인트로 마감, 선물 저평가 상태를 유지했다. 베이시스는 지난달 29일 마이너스 1.25포인트를 기록한 후 30일 마이너스 0.77포인트, 3일 마이너스 1.15포인트, 4일 마이너스 1.50포인트 등 꾸준히 마이너스 1포인트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래의 가격인 선물이 현재의 가격인 현물보다 낮게 평가된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장세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해 10월 저점 당시의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5~0.8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마이너스 1포인트대로 악화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선물시장 참여자들이 종합주가지수가 600선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추가로 조정을 받으며 전 저점인 58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선물시장이 저평가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식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변수들의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시장을 상승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도 없는 최근 상황을 심각하게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승훈 대한투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에 이어 개인도 1만계약 이상의 누적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하락을 예상한 투기거래로 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선물이 저평가돼 있음에도 과감하게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물시장에 영향력이 큰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포지션 청산 여부가 주식시장의 의미 있는 반등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이 약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언제쯤 누적 순매도 포지션을 환매수를 통해 청산하느냐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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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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