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주민의 굶주림은 도외시한 채 핵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을 풍자한 동영상이 미국의 웹사이트 유튜브닷컴(youtube.com)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컴퓨터게임 '슈퍼마리오' 형식을 본 따 최근 이 사이트에 오른 '슈퍼 김'이라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은 김 위원장이 값비싼 수입 양주를 마시며 몸이 2배 커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김 위원장이 길을 가다 굶어 죽어가는 북한의 3명의 어린 소녀들을 마주치고 독일어로 "이게 뭐지? 배고픈 어린이들이네. 김정일. 무시하고 계속 가자. 그래도 아이들은 너를 사랑해"라는 음성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시대로 아이들을 무시하고 자리를 뜨자 한 아이가 쓰러져 숨지고 곧바로 게임 점수는 50점 올라간다. 김 위원장이 두번째 부딪치는 것은 6자회담 참가국들. 역시 "안돼. 6자회담이잖아. 조심해. 너랑 협상하려고 하고 있어. 이제 너의 특별한 기술을 쓸 차례야. 무시하고 계속 가자"라는 음성이 들리고 이 말을 따라 김 위원장이 계속 전진하자 점수는 다시 50점 올라간다. 두 단계를 통과한 김 위원장에게 핵미사일이라는 특별 선물이 전달되고 화면에는 '슈퍼 원자폭탄 김'이라는 영문 글자가 새겨진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유엔 제재 장애물을 통과하는데 이때 유엔 마크가 그려진 상자 안에서 병아리 한 마리가 나와 김 위원장에게 "슈퍼 김 안녕, 이제 사치품이랑 대형 무기는 수입할 수 없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밖에 동영상에는 "핵무기를 가진 자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등의 말이 나오면서 이란 등의 테러리스트로 묘사된 인물들이 등장하고 "혹 이중 어느 누가 핵무기가 없다면 나눠 가지면 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 동영상은 핵무기를 판 대가로 얻은 양주를 마시며 김 위원장이 입맛을 다시는 것으로 끝난다. RFA는 이 동영상이 지난달 20일 등장한 후 현재 13만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세계 수천만명이 접속하는 이 사이트에 김 위원장과 관련된 동영상이 270여개나 올라 있다면서 이 가운데는 미국 노래 '크레이지'를 풍자한 '김정일-미치광이'처럼 김 위원장을 풍자한 동영상도 다수라고 RFA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