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亞 통신업체로 국제자금 '밀물'

업체수 제한·과잉투자 방지로 투자자들 선호 미국과 유럽 등 서구 통신 업체들이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아시아 통신 업체들은 오히려 국제 자본 유치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AWSJ는 과도한 투자를 막기 위해 통신 시장에서 업체 수를 제한해 온 아시아국들의 정책이 결과적으로 개별 업체의 수익성을 높여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아시아 투자 분석가인 그렉 마주르는 이와 관련 "아시아 국가들은 정책적으로 통신 시장의 경쟁을 제한, 과잉투자를 방지하고 업체의 재무 건전성을 높여왔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96년부터 통신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로 과도한 설비 투자가 이뤄진 미국의 경우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급격한 실적악화로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지연 등으로 유럽 업체들 또한 자본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시장 조사 기관인 디아로직 LL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 차입과 채권 발행을 통한 아시아 통신 업체들의 국제 자본 조달 규모는 총 531억 달러에 달했다. 이 수치는 전년도의 377억 달러에 비해 41%나 늘어난 규모다. 반대로 미국 업체들이 지난해 국제 자본 시장에서 유치한 투자 금액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1,302억 달러였으며 특히 유럽의 경우 전년 대비 756억 달러나 줄어든 1,812억 달러에 그쳤다. 아시아 각국 사례를 보면 싱가포르 최대의 텔레콤 업체인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7번에 걸친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쳐 23억 달러의 자금을 국제 자본 시장에서 조달했으며 홍콩의 퍼시픽센츄리 사이버 워크(PCCW)도 지난해 두 차례로 채권발행을 통해 약 12억3,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필리핀 롱 디스턴스 텔레폰의 경우는 최근 아시아 통신 업체들의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2번 실패했던 채권 발행을 다음주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영국 보다폰에 이어 최근 가입자 급증으로 세계 2위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로 자리를 굳힌 차이나 텔레커뮤니케이션스 그룹은 홍콩과 뉴욕 증시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는 등 국제 자본 시장에서 아시아 업체들의 자본 조달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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