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태로 엔화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원화는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수출주가 환율효과로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화 및 엔화가 엇갈린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무려 20.20원 오른 1,175.5원에 마감한 반면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84엔대까지 내려갔다. 원화와 엔화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원화약세와 엔화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면 국내 수출업체들은 일본 업체들보다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 이처럼 원화 및 엔화 환율이 급변했지만 지난 27일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효과가 반영되지 못했다.
이날 전기·전자업종과 운수장비업종 지수는 각각 4.09%, 5.75% 급락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가 대형악재기 때문에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두바이발 악재를 완전히 떨쳐버리기 전까지는 환율 효과가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두바이 사태가 진정되면 수출주가 단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중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와 엔화의 환율이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격차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며 "두바이 악재가 사라진 뒤엔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수출주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경기가 큰 불황이기 때문에 엔고 현상이 장기적으로는 수그러드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두바이 위기가 끝난 후 수출주들이 환율 상승에 따른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