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북한은 16일 노동신문을 통해 주한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한반도에서 군축은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주한미군 주둔에 대해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에서 다시 과거로 회귀한 것으로 주목된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미군철수문제부터 논의해야 한다'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의 부시행정부에서 재래식무기를 비롯한 북한의 군축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미제침략군의 위협을 받는조건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무력축감(감축)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년 동안에만도 미제 침략군은 우리 공화국을 위협하는 군사행동을 43만8,000여차례에 걸쳐 감행했으며 이 기간 전쟁이 터질 수 있었던 위기일발의 순간은 매일 평균 120차례나 된다"면서 "우리 인민은 그 어느 순간도 미제침략군의 위협속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양국간 긴장완화 움직임도 부시행정부에 의해 `파괴'되고 극한 적대관계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에 군축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를 무장 해제시켜 우리 공화국을 불의에 타격, 압살하려는 매우 음흉하고 위험한 기도의 발로"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우리가 주장하는 군축은 우리 인민이 미제 침략군의 군사적 위협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조선반도에서 군축과정이 잘 진척되지않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미국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