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소식에 힘입어 남북 경협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이 전거래일보다 10.90% 오른 2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광명전기(11.49%), 신원(3.456%) 등 주요 남북 경협주들이 나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재영솔루텍(14.81%)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제룡산업(4.73%), 로만손(5.40%)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현정은 회장은 10일 오후 2시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현 회장은 방북 직전 취재진과 만나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남북관계 분위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남북 경협 관련주들이 그 동안 단기 급등락을 반복해온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중이었던 여기자들의 석방 교섭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가 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아직은 확실한 상승 재료가 없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