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광케이블 회사인 넥상스(Nexans)가 대성전선에 이어 극동전선을 인수하는 등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전선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광통신회사인 알카텔 자회사인 넥상스는 지난 2001년 전력과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대성전선 지분 50% 가량을 423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5일 극동전선 지분 50.3%도 373억원에 사들여 2개의 전선회사를 경영하게 됐다.
이날 넥상스는 극동전선 최병철 사장과 이영두씨 등 6명으로부터 주식 96만375주를 373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다른 3개 주주로부터 17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체결한 최대주주 변경 양해각서(MOU)를 별다른 수정 없이 그대로 이행하는 것으로 최종계약을 맺었다”며 “앞으로 3년간 극동전선 CEO로 회사를 꾸려나가지만 경영실적이 나쁠 경우에는 넥상스가 경영진을 교체하는 조항이 삽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선업체간 과잉경쟁으로 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나는 등 향후 전선산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극동전선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인 넥상스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넥상스 회장과 경영진들은 다음달초 방한해 극동전선 인수이유와 앞으로 경영방침, 주주들과의 관계 등 회사전반에 대해 상세히 알릴 방침이다.
극동전선은 선박용 전선의 60% 이상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전선업계 일각에서는 넥상스가 대성전선에 이어 극동전선도 인수함으로써 전력ㆍ광케이블과 선박용 전선을 아우르면서 국내시장을 거점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선업계 관계자는 “넥상스가 국내 알짜기업인 대성전선과 극동전선을 인수해 전체 매출액 3,000억원을 형성하고 있는 등 국내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어 일부 중견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가격과 품질경쟁력에서 뒤떨어지는 일부 전선업체 사이에서는 인수합병(M&A)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