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말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와 불안한 시장 변수 때문에 조정을 겪긴 했지만 7월 들어 조정 기간에 쌓은 힘을 바탕으로 신천지로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 추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의 원동력이자 수혜자인 펀드시장 역시 하반기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산운용협회는 지난 해 말 234조원 수준이었던 펀드 수탁고가 올 연말께 280조원 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펀드의 추가 투자나 신규 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리스크와 수익률을 보조할 수 있는 해외 펀드, 테마펀드 등을 추가로 가져갈 것을 권한다. ◇펀드도 분산 투자하라=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간접투자도 특정 상품만 집중 매수할 경우 투자 위험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수익률 극대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삼성증권은 “시장의 흐름을 추적하는 핵심펀드를 기본으로 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위성펀드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라”고 권했다. 이처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시장의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으면서 조정이 발생할 경우에도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상근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파트장은“국내펀드는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면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정통형 펀드를 기본으로 갖고 가면서 테마형 펀드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라”고 추천했다. 또 신 파트장은 “해외펀드는 국내 투자 위험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선진 시장 투자 펀드를 기본으로 하되 신흥 시장과 테마형 펀드는 수익성 보강 차원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내주식펀드 운용 성과가 해외주식펀드보다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하반기에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비중을 7대3으로 나누는 게 적절하다”고 추천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펀드 스타일별로 현재 최상위권에 포함돼 있는 펀드들이 양호한 운영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장기투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운용사별 주력 펀드는= 새로운 펀드 가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 운용사가 내세우는 간판 펀드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간판 펀드는 각 운용사의 운용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는 만큼 수익률 제고에 더 많은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반기 주력펀드로 ‘아시아-퍼시픽 인프라 섹터 주식형 펀드’를 꼽았다. 지난 2월 출시된 펀드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프라ㆍ산업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인프라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도이치투신운용은 지난 4월에 출시한 ‘DWS 프리미어 에그리비즈니스 종류형 주식투자신탁’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다. 이 상품은 전세계 농축수산업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농산품 생산회사에서 부터 비료 및 종자회사, 농업기술회사, 식품 가공업체 등 투자 대상이 1~3차 산업에 걸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대표 펀드는 ‘글로벌워터펀드’다. 자원으로서 물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전세계 물 관련 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29일 현재 설정액이 9,337억원에 달한다. 한국운용 역시 상하수도 관련기업과 물 자원 개발 인프라기업에 투자하는 ‘월드와이드워터펀드’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월드와이드원자재종류형재간접 V-1’도 대표상품으로 꼽는다. 한화투자신탁운용의 하반기 대표상품 역시 물과 관련된 ‘글로벌 북청물장수 주식투자신탁’이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은 ‘대한IT코리아주식형펀드’를 하반기 대표 상품으로 꼽는다. 이 상품은 하반기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IT기업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 스타일 펀드로, KRXIT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오는 16일께 ‘글로벌 대체에너지 인덱스주식투자신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운용사 측은 이 상품을 통해 석유 대체에너지인 태양에너지, 풍력, 바이오매스, 지열ㆍ수력ㆍ연료전지, 천연가스 등 5가지 섹터에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