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순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지방은행들은 오히려 순익이 큰 폭으로 늘어 대조를 보였다. 특히 전북은행은 사상 최대 순익을 내면서 누적 적자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경남, 광주은행도 영업호조로 순익목표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익이 360억원에 이르러 올 한해 순익목표 450억원의 80%를 상반기에 달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은 올해 순익목표에 대한 상향 조정도 검토하고있다. 경남은행도 2ㆍ4분기 순익만 330억원이 넘어 올 상반기 전체 순익이 최대 55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순익목표 1,000억원의 55%에 이르는 것으로 올 하반기 경기여건이 나아지면 목표의 초과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광주은행의 경우 2ㆍ4분기 순익이 250억원, 상반기 전체로 420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올해 순익목표인 84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대구은행과 부산은행도 2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210억원과 230억원을 기록해 올 상반기 실적이 360억원과 35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은행의 순익이 이처럼 좋은 것은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됐던 SK글로벌 관련 채권이 전혀 없고, 카드부문의 부실이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 지역밀착 영업을 통해 상대적으로 연체관리 등의 사후관리업무에 더 치중할 수 있어 부실을 미리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규모가 작아, 어떤 경제상황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지방은행들의 지역밀착경영이 위기상황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