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암환자도 임신 가능하다

을지병원 '난소 재이식술' 안전성 입증여성 암 환자들을 위한 '난소 재이식술'의 안전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돼 여성 암환자들도 임신의 길이 열렸다. 을지병원 을지의과학연구소 김세웅 박사팀은 최근 영국에서 발행되는 임신 관련 권위지 '휴먼 리프로덕션'(Human Reproduction) 10월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동물실험 결과를 근거로 "난소 재이식술이 여성 암환자들의 임신에도 유용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난소 재이식술이란 여성 암환자가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난소조직을 떼어내 보관한 다음 암치료가 완전히 끝난 후 난소를 다시 이식해 임신시키는 방법. 난소 재이식술은 항암치료의 부작용 때문에 임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여성 암환자들의 임신을 위해 개발, 연구된 방법이지만 그 동안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쉽사리 임상에 적용하지 못했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가 림프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모든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난소 재이식술의 안전성 논란 문제가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적어도 림프 암환자들에게는 난소의 냉동보존과 이식이 긍정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여성 암환자들의 경우 암 발견 즉시 체외수정(시험관 아기)을 통해 임신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결혼 이전의 젊은 여성(혹은 소아의 경우)들에게는 배우자가 없어 실시하지 못했다. 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기혼 암환자들에게는 한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체외수정법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난소조직이 아닌 다른 부위에 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난소조직과 실제 난소암 조직을 면역 결핍 쥐에 이식해 암재발 결과를 관찰했다. 김 박사는 "이 치료법은 암환자의 몸에서 떼어낸 난소에도 암이 전이됐을 가능성으로 그 동안 임상적용이 보류돼 왔다"며 "이번 연구로 난소 이식술의 안전성을 규명해 여성 암환자에게 임신의 길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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