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 주가가 모자(母子) 간 유산상속 분쟁에 따른 경영권 이슈가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26일 주식시장에서 녹십자홀딩스 주가는 전일보다 6,200원(7.18%) 급등한 9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만2,789주로 전일 대비 12배가량 늘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 허영섭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자신의 어머니 정모씨를 상대로 "유언장이 거짓으로 작성됐다"며 유언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허씨는 신청서에서 "유언장이 작성된 1년 전에는 아버지가 뇌종양 수술을 받아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정상적인 인지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유언장은 아버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어머니 주도하에 일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십자홀딩스는 고 허 회장의 부인과 직계 측, 그리고 동생인 허일섭 부회장과 나머지 형제 측 간에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긴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모자 간 유산상속 분쟁이 벌어지자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부각돼 주가급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