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롯데百-수입화장품업계 마찰

롯데측 마진율 1%P 올리자 일부 브랜드 영업중단등 반발롯데백화점과 수입화장품 업체들이 마진율인상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화장품의 마진율을 1%포인트 올리자 시슬리, 라프레리 등 일부 수입브랜드가 영업을 중단 하는 등 강력 반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년간 동결돼 있던 화장품 마진율을 1%포인트 올리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입점한 전 브랜드와 간담회를 갖고 인상된 마진율을 6월 1일 판매분부터 소급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롯데의 이 같은 조치에 시슬리, 라프레리 등 일부 수입화장품 브랜드가 "롯데가 일방적으로 정한 인상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난 1일에는 교환ㆍ환불만 해주고 물건을 팔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소비자들의 불편을 우려한 롯데가 이들 브랜드에 대해 일단 기존 마진율을 유지하겠다고 하자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기존 화장품의 마진율은 점별로 차이가 났지만 26~32%로 다른 품목에 비해 낮았다"며 "전매장에서 일률적으로 인상한 것도 아니고 매출에 따라 동결한 곳도 있고 인하한 곳도 있는데 일부 수입브랜드가 뒤늦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시슬리는 프랑스 귀족이 경영하는 브랜드임을 내세워 다른 브랜드와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인상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입화장품업체의 관계자는 "간담회를 했다고는 하지만 일방적인 것이었고 우리는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마진율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화장품과 다른 상품의 마진율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롯데는 이들 브랜드의 반발이 자칫 이미 협상이 끝난 다른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는 국내 백화점 1위 업체로서 이제 와서 밀릴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양측간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들 브랜드를 매장에서 철수시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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