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경남지역 업체들 인수전 '후끈'

"향토기업 대선주조·경남은행 타지역에 뺏길 수 없다"<br>부산상의는 대선주조<br>부산銀은 경남銀 매수나서

대선주조와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부산과 경남지역 기업들의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르다.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을 타 지역 자본에 뺏길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운 범 시민 운동도 확산될 조짐이어서 대선주조, 경남은행 인수전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5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부산상의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최근 대선주조 인수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상의는 지난 3일 대선주조 인수 투자의향서를 매각 주간사에 제출했다. 현재 부산상의 컨소시엄에는 10여개 업체가 참여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무학도 대선주조 인수에 적극적이다. 경남과 울산 소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무학은 대선주조 인수로 명실상부한 동남권 소주시장의 대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생각이다. 무학은 단독 인수가 힘들 경우 부산상의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10% 이내 지분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무학의 부산상의 컨소시엄 참여는 부산 시민단체가 적극 반대하는 상황이라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결국 단독인수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롯데주류 등도 대선주조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다. 두산과 롯데주류는 부산상의컨소시엄이나 무학 등에 비해 자본력과 경영능력 등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인수전에 본격 나설 태세다. 하지만 지역 자본의 대선주조 자본 인수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1,000억원대가 넘는 매각 예상금액을 부산상의 컨소시엄이 마련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참여 준비 중인 지역 기업들 가운데 이 정도 투자자금 여력이 있는 업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주류업체 경영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주의'에 기대 무리하게 인수를 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분리 매각되는 경남은행을 지역에서 인수하자는 운동도 활발하다. 현재 경남은행 인수는 부산은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경남은행을 지역자본이 인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기획재정부 장관과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에게 보내기로 했다. 창원시는 또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지역의 대기업과 중견기업 50여 곳에 투자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발송하고, 경남 시장군수협의회 회의 때 경남은행 독자생존을 위한 범도민 협조요청 성명서도 채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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